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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7년 출시된 1편은 커맨드 입력형 필살기 개념을 처음 도입했으나 조작감이 다소 뻣뻣했으나, 반면 1991년에 등장한 스트리트 파이터 II(Street Fighter II: The World Warrior)는 대오락실(아케이드) 산업의 판도를 완전히 바꾸며 현대 대전 격투 게임 장르의 기틀을 확립한 기념비적인 작품으로 격투의 완성형에 가까운 시스템을 정립했다.
– 스트리트 파이터의 History
1990년대 초반, 오락실 조이스틱을 쥔 손바닥에 땀이 배고, 브라운관 화면 위로 굵직한 동전들이 줄지어 놓이던 그 시절의 중심에는 늘 《스트리트 파이터 II》가 있었다.

1987년 처음 세상에 나온 1편은 거칠고 투박한 시도에 빨간 머리띠를 맨 류와 도복 차림의 켄이 등장했지만, 기술을 한 번 쓰려면 레버와 버튼을 부서져라 문질러야 겨우 나가는 뻣뻣한 게임이었다. 그러나 1991년, 캡콤이 내놓은 후속작은 그야말로 세상을 뒤흔들었다. 8명의 격투가가 화면에 등장하는 순간, 장풍을 쏘는 일본의 공수도가 류, 화려한 발차기와 스피드로 무장한 홍콩의 형사 춘리, 긴 팔과 다리를 뻗으며 불을 뿜는 인도의 달심, 그리고 묵직한 힘으로 상대를 바닥에 내리꽂던 러시아의 장기예프까지 전 세계에서 모인 개성 넘치는 전사들은 단순히 싸우는 캐릭터를 넘어 각자의 국적과 격투 철학을 지닌 주인공들이었다. 특히 레버를 앞으로 굴리며 주먹을 누르면 화면을 가르던 파동권, 하늘을 향해 주먹을 찌르며 솟구치던 승룡권은 당시 아이들에게 마법의 주문과도 같았다. 오락실에서는 저마다 ‘아도겐’과 ‘오류겐’을 외쳐댔고, 조이스틱을 부드럽게 돌리기 위해 엄지와 검지 사이에 굳은살이 박이던 시절이었다.
하지만 이 게임이 전설이 된 진짜 이유는 따로 있었다. 바로 화면 반대편에 동전을 넣고 끼어드는 ‘난입’ 시스템이었다. 혼자 컴퓨터를 상대로 기술을 연습하고 있을 때, 귓가를 때리는 맑은 효과음과 함께 화면 한가운데에 ‘HERE COMES A NEW CHALLENGER’라는 글자가 번쩍이면 심장이 쿵 내려앉았다. 보이지 않는 반대편 자리에 앉은 누군가와의 팽팽한 신경전, 상대의 빈틈을 노려 필살기를 꽂아 넣었을 때의 짜릿한 쾌감, 그리고 지고 난 뒤 동전을 다시 넣을까 망설이던 아쉬움은 오락실을 거대한 대결의 장으로 만들었다. 피격 동작 중에 다음 공격이 물 흐르듯 이어지던 콤보의 발견은 게이머들의 승부욕을 더욱 뜨겁게 달궜다.
1994년 할리우드에서는 당대 최고의 액션 스타 장 클로드 반담을 가일 대령으로 내세운 실사 영화를 제작해 전 세계 극장가를 공략했고, 같은 해 일본에서 나온 극장판 애니메이션은 원작 특유의 긴장감 넘치는 공방을 유려한 작화로 담아내며 지금까지도 팬들 사이에서 최고의 명작으로 회자되고 있다. 비록 영화 속 엉성한 각색이나 어색한 연출에 웃음을 터뜨리기도 했지만, 스크린 속에서 살아 숨 쉬는 전사들을 보는 것만으로도 게이머들에게는 큰 축제였다.
📋 스트리트 파이터 시리즈 확장과 계보

스트리트 파이터 II 대시 (Champion Edition)
4대 사천왕(M.바이슨, 발로그, 사가트, 베가) 플레이 가능, 동캐릭터 대전 지원

스트리트 파이터 II 대시 터보 (Hyper Fighting)
게임 속도 대폭 상향, 기존 캐릭터 신규 필살기 추가

슈퍼 스트리트 파이터 II (The New Challengers)
CPS2 기판 도입, 신규 캐릭터 4인(캐미, 페이롱, 디제이, T.호크) 추가

슈퍼 스트리트 파이터 II X (Turbo)
슈퍼 콤보(초필살기) 게이지 도입, 히든 보스 고우키(Akuma) 최초 등장

스트리트 파이터 제로 (Alpha) 시리즈
애니메이션풍 그래픽, 가드 캔슬 및 공중 가드 등 공방 시스템 대폭 강화

스트리트 파이터 III 시리즈 (New Generation ~ 3rd Strike)
정밀한 2D 도트 애니메이션의 정점, 상대 공격을 쳐내는 블로킹(Parry) 시스템 도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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