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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10월의 어느 휴일. 하늘은 높았고 공기는 전형적인 가을의 품을 내어주고 있었다. 모든 활동이 축복처럼 느껴질 만큼 따스한 날씨였다. 하지만 그 화창함과는 대조적으로, 내 마음 한구석에는 사회 생활에서 묻어온 스트레스가 앙금처럼 가라앉아 있었다. 나는 그 무거운 감정을 털어내려 홀로 공원을 찾았다.
벤치에 앉아 멍하니 하늘을 바라보았다. 머릿속을 부유하는 잡념들을 쫓아내려 습관적으로 주머니를 뒤졌다. 30년 세월 동안 한 몸처럼 지내온 담배가 손에 잡혔다. 나는 몸을 일으켜 흡연실을 향해 천천히 걸음을 옮겼다. 그것이 평소와 다름없는 일상의 마지막 발걸음이 될 줄은 꿈에도 모른 채.

담배 한 대를 태우고 다시 벤치로 돌아가던 길이었다. 갑자기 가슴 한복판을 누군가 바늘로 찌르는 듯한 ‘뜨끔함’이 느껴졌다. 비명 소리가 날 정도의 극심한 고통은 아니었다. 하지만 50 평생 살아오며 단 한 번도 경험해 보지 못한, 기분 나쁘고도 이질적인 감각이었다.
‘체했나? 아니면 근육이 놀랐나?’
다시 벤치에 앉아 마음을 가라앉히려 애썼다. 그러나 조금 전의 뜨끔함은 사라지지 않고 서서히 달궈진 인두처럼 ‘뜨거움’으로 변해가기 시작했다. 침을 삼키는 감각조차 생경했다. 나는 애써 근육통일 것이라 스스로를 다독였다.
한 시간이 지났을까. 열기는 식기는 커녕 어깨를 타고 왼쪽 가슴으로, 다시 왼쪽 팔 안쪽을 향해 독 번지듯 퍼져 나갔다. 편의점에 들러 차가운 물을 들이켜고 과자를 씹어 보았지만, 입안만 서걱거릴 뿐 불쾌한 통증은 점점 선명해졌다. 불안이 엄습했다. 머릿속 한편에서 ‘심근경색’이라는 단어가 불길한 경고등처럼 깜빡였다.
‘설마 내가? 아니겠지. 조금 쉬면 나아질 거야.’
집으로 돌아가 쉬고 내일 아침 병원에 가자는 생각으로 무거운 몸을 이끌었다. 다행히 휴일임에도 문을 연 약국이 보였다. 나는 구원이라도 얻는 심정으로 약국 문을 밀고 들어갔다.
“약사님, 가슴이 뜨겁고 이 느낌이 팔까지 퍼지는데… 우황청심환이나 진정될 만한 약 좀 주시겠어요?”
내 상태를 유심히 살피던 약사의 표정이 순식간에 굳어졌다. 그는 약통을 꺼내는 대신 단호한 목소리로 내 말을 끊었다.
“약 먹을 때가 아닙니다. 지금 바로 큰 병원 응급실로 가세요. 어서요!”

약사는 어떤 약도 내어주지 않았다. 그 단호함이 오히려 내 등 뒤를 서늘하게 적셨다. 전철을 타고 집으로 향하며 가족들에게 전화를 걸었다. 목소리가 떨려 나왔다. 집 근처 종합병원 응급실에 도착해 접수를 마쳤을 때도, 나는 그저 조금 불편한 환자 중 한 명일 뿐이라고 믿고 싶었다.
내 앞에는 이미 대기 중인 환자 팀이 있었다. ‘조금 기다려야겠구나’ 생각하며 의자에 몸을 기댔을 때였다.
“OOO 님! 바로 들어오세요!”
간호사가 대기 순서를 무시하고 나의 이름을 먼저 불렀다. 앞 팀의 환자들보다 먼저 불려 들어가는 생소한 경험. 그것은 안도감이 아니라 거대한 공포였다. 간호사는 다급히 침대를 배정하고 환자복을 건넸다. 응급실 의사가 달려와 증상을 묻는 사이, 엑스레이 촬영과 채혈이 쉴 새 없이 이어졌다.
수액 줄을 팔에 꽂고 누워 있는 동안에도 응급실 문은 쉴 새 없이 열리고 닫혔다. 고통에 신음하는 다른 환자들을 멍하니 구경하고 있을 때쯤, 담당 의사가 굳은 얼굴로 내 침대 곁으로 다가왔다.
“환자분, 지금 피검사 수치가 너무 좋지 않습니다. 저희 병원 시설로는 감당하기 힘든 상태예요. 더 큰 대학병원으로 긴급 전원이 필요합니다.”

의사의 말은 사형 선고처럼 무겁게 내려앉았다. 병원 앰뷸런스는 이미 출동 중이라 사설 앰뷸런스를 불러야 한다는 안내가 이어졌다. 의사는 알고 있는 병원이 있느냐 묻더니 서둘러 연락을 취했다. 하지만 돌아오는 대답은 차가웠다.
“그쪽 병원도 지금 베드가 없다고 하네요. 다른 곳을 더 알아봐야겠습니다.”
창밖은 여전히 평화로운 가을 저녁이었겠지만, 응급실의 백색 소음 속에서 나의 시간은 거칠게 요동치고 있었다. 사투는 이제 막 시작되려 하고 있었다.
다행히 인근 대학병원에 자리가 났고, 그는 사설 구급차에 몸을 실었다. 응급실을 거치지 않고 곧장 중증 병동으로 이송된 뒤에야 그는 사태의 엄중함을 깨달았다.
“오늘은 보호자가 옆에 계셔야 합니다. 바로 연락하세요.”

그날 밤, 그는 낯선 병실의 천장을 바라보며 뜬눈으로 밤을 지새웠다. 고요한 병동에 울리는 기계음만이 그의 살아있음을 증명하고 있었다. 다음 날 아침, 담당 의사가 차트를 보며 입을 열었다.
“불안정형 협심증입니다. 조금만 늦었으면 심근경색으로 진행되어 정말 위험할 뻔하셨어요.”
혈관 조영술을 앞두고 의사가 건넨 그 말은 그에게 ‘두 번째 삶’의 선고와도 같았다. 30년간 피워온 담배 연기가 가슴 속에 남긴 흉터는 생각보다 깊었고, 몸은 그에게 마지막 경고를 보냈던 것이다.
현재 그는 매일 아침 약 봉지를 뜯으며 하루를 시작한다. 규칙적인 운동과 식단 관리는 이제 선택이 아닌 생존을 위한 필수 의식이 되었다. 거울 속의 자신을 보며 그는 가끔 그 가을날을 떠올린다. 맑았던 하늘과 대조적이었던 가슴 속의 뜨거움, 그리고 자신의 발길을 병원으로 돌리게 했던 약사의 단호한 목소리를.

그는 오늘도 건강을 걱정하며 살아가지만, 그 걱정이야말로 자신이 살아있음을 가장 치열하게 증명하는 방식임을 잘 알고 있다. 가을바람이 불어올 때면 그는 이제 담배 연기 대신, 깊은 숨을 들이마시며 청명한 공기를 폐부 깊숙이 채워 넣는다.
이 POST는 어느 사람의 실제 진단을 받았던 경험담을 통한 협심증에 대한 글입니다.
협심증(Angina Pectoris)

안정형 협심증 (Stable Angina): 가장 일반적인 형태로 계단을 오르거나 운동을 하는 등 심장 박동이 빨라지는 신체 활동 시 발생하며, 휴식을 취하거나 ‘니트로글리세린’을 복용하면 대개 5분 이내에 통증이 가라앉는다.
불안정형 협심증 (Unstable Angina): 혈관이 심하게 좁아지거나 혈전이 생겨 발생하는 것으로 예고 없이 발생하며, 휴식 중에도 통증이 나타날 수 있다. 심근경색으로 이어질 위험이 매우 높은 응급 상황이다.
변이형 협심증 (Variant/Prinzmetal Angina): 관상동맥의 경련으로 인해 일시적으로 혈류가 차단되는 경우로 주로 밤이나 이른 아침, 잠잘 때 발생하며 흡연이나 음주가 주요 원인이 되기도 한다.
주요 증상 및 특징

협심증의 통증은 단순히 ‘아프다’는 느낌보다 가슴 압박감으로 “가슴을 짓누르는 것 같다”, “조이는 느낌이다”, “고춧가루를 뿌린 듯 따갑다”고 표현된다.
방사통: 통증이 가슴 중앙에서 시작해 왼쪽 어깨, 팔, 목, 턱 또는 치아로 퍼져나가는 방사통이 발생할 수 있다. 증상으로 호흡 곤란, 발한(식은땀), 메스꺼움, 어지러움 등이 함께 나타날 수 있다. 증상의 지속시간은 대개 2~5분 정도 지속되며, 15분 이상 지속될 경우 심근경색을 의심해야 한다.
원인 및 위험 요인
심장 근육의 산소 수요량과 공급량 사이의 불균형이 주원인으로, 죽상동맥경화증(혈관 내벽에 콜레스테롤이 쌓여 좁아지는 현상)이다. 협신증이 발병하기 쉬운 위험 요인으로 고혈압, 당뇨병, 고지혈증, 흡연,비만 및 운동 부족, 가족력 및 노화, 심한 스트레스등이 있다.
진단 및 치료
진단 방법으로 심전도(EKG), 심장 초음파, 운동 부하 검사, 관상동맥 조영술이 있다.
치료법으로 혈관 확장제(니트로글리세린), 항혈소판제(아스피린), 베타 차단제 등 약물 치료 요법과 좁아진 혈관을 풍선으로 넓히고 스텐트를 삽입하는 ‘경피적 관상동맥 중재술(PCI)’, 그리고 수술적 치료법으로 다른 부위의 혈관을 떼어다 좁아진 길을 우회시키는 ‘관상동맥 우회술(CABG)’로 분류된다.
의학적 자문이나 진단이 필요한 경우 전문가에게 문의하세요!


이 이야기는 어느 지인의 이야기를 옮긴 실제 이야기입니다. “무엇인가 처음 느껴보는 생소한 느낌이라면 꼭 병원을 최단시간에 방문하여 전문의사의 진단을 받고 확진후에는 조치를 받아야 한다.”는 조언도 함께 했읍니다.
순간의 선택이 가족과 함께와 이별의 귀로에 서는 안타까운 현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