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행정부, 우크라이나 패트리엇 미사일 공급 보류
–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 제3국 이전 승인 절차 중단 상태
– 우크라 방공망 ‘바닥‘… 젤렌스키 “유럽이 구매한 물량까지 의도적 지연“ 반발
– 글로벌 재고 부족 속 ‘미·우크라 갈등‘ 심화… 조기경보 지원 논란까지
[datelined in the US]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우크라이나에 대한 패트리엇(Patriot) 요격 미사일 공급 및 제3국 이전 승인 절차를 전격 보류한 것으로 확인됐다. 러시아의 대규모 공습 속에 방공 미사일 고갈 위기에 직면한 우크라이나를 향해 종전 협상 참여를 압박하려는 정치적 계산이 깔린 조치라는 분석이 나온다.
워싱턴포스트(WP)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피트 헤그세스 미 국방장관은 패트리엇 미사일 이전을 공식적으로 거부하지는 않았으나 승인에 필수적인 행정 절차를 진행하지 않은 채 결정을 미루고 있다. 이에 따라 미국산 패트리엇 미사일뿐만 아니라 유럽 등 동맹국이 우크라이나 지원을 위해 구매·보유 중인 미사일의 우크라이나 재수출 승인 역시 묶이게 됐다.
현재 우크라이나의 방공망은 한계에 달한 상황이다. 러시아군이 연일 미사일과 드론을 동원한 집중 공습을 퍼붓고 있어 요격 미사일 재고는 사실상 바닥을 드러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유럽 국가들이 이미 비용 지불을 마친 물량마저 미국 정부가 의도적으로 지연시키고 있다”며 강한 유감을 표명했다.
미국의 이 같은 공급 지연 배경에는 복합적인 요인이 얽혀 있다. 먼저 중동 정세 불안과 미군 자체의 작전 대비 태세 유지로 전 세계적인 패트리엇 요격 미사일 수요가 폭증하면서 미국의 생산·공급 여력 자체가 한계에 봉착했다.
동시에 트럼프 대통령의 우크라이나 지원 재검토 기조가 직접적인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평가다. 트럼프 대통령은 연일 종전 협상에 미온적인 젤렌스키 행정부를 겨냥해 공개적인 불만을 쏟아내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미국은 우크라이나에 수많은 지원을 제공했지만, 그들은 우리에게 아무것도 돌려주지 않았다”고 발언하며 무상 안보 지원 축소 의지를 분명히 드러냈다.
양국 간 군사 정보 협력 체계에도 파열음이 감지된다. 우크라이나 측은 최근 러시아의 탄도미사일 공격 당시 미국의 사전 조기경보 지원이 정상적으로 이뤄지지 않았다고 불만을 제기했다. 이에 대해 마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을 비롯한 미 고위 당국자들은 정보 공유 중단 조치는 없었으며 일시적 시스템 장애였을 뿐이라고 해명했으나, 양측 간의 신뢰 균열은 이미 가시화된 상태다.
군사 전문가들은 이번 공급 보류가 러시아의 공습에 맞선 우크라이나의 핵심 방공망을 심각하게 무력화할 수 있다고 경고한다. 아울러 트럼프 행정부가 무기 지원 카드를 지렛대 삼아 우크라이나를 향한 종전 협상 압박을 본격화함에 따라 향후 전황과 외교적 협상 구도에 중대한 분기점이 될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