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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물가·경제난’ 분노한 프랑스 … 폭력 소요에 ‘이틀째 야간 통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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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참을 만큼 참았다“ 불타는 파리/ 프랑스 전역 야간 통금령

피해액 2조 원 육박·2400여 명 체포 리모주 시청 첨탑 붕괴 등 피해 속출

파리·리옹 등 주요 도시 야간 통행 통제… 노동계 11월 전국 총파업 예고

[datelined in the FR] 고물가와 극심한 경제난에 분노한 청년층의 거리 시위가 대규모 폭력과 약탈 사태로 번지며 프랑스 사회가 극심한 혼란에 빠졌다. 주말 사이 발생한 물적 피해액만 2조 원에 달하자, 프랑스 당국은 수도 파리를 비롯한 전국 주요 대도시에 이틀 연속 야간 통행금지령(Curfew)을 발령하며 긴급 진압에 나섰다.

20일(현지 시간) 프랑스 내무부와 사법당국에 따르면, 지난 주말 동안 프랑스 전역에서 2,400명 이상이 공공기물 파손 및 약탈 혐의 등으로 체포·구금됐다.

◆ 교육 파업서 촉발… 50만 인파 거리로

이번 사태의 도화선은 지난 9월 파리 외곽 학교들의 교육 여건 개선 및 교원 충원 요구 파업이었다. 초기 학생 시위 과정에서 불거진 경찰의 강경 진압 논란이 기름을 부었고, 누적된 생활비 폭등과 청년 실업난, 심화하는 빈부 격차에 억눌려 있던 대중적 분노가 폭발하면서 전국적인 청년·노동계 연대 시위로 급격히 번졌다. 지난 주말 프랑스 전역에서 거리로 쏟아져 나온 시민만 50만 명을 넘어선 것으로 집계됐다.

◆ 전국 상점 3,000곳 털리고 역사적 청사 붕괴

주말 야간을 기점으로 평화적 행진은 통제 불능의 폭력 소요로 변질됐다. 복면을 쓴 일부 과격 시위대가 도심 상가로 난입해 방화와 약탈을 자행하면서 전국적으로 2,000~3,000곳 이상의 상점이 파손되거나 털렸다.

공공시설과 역사적 건축물의 피해도 잇따랐다. 리모주(Limoges)에서는 시청사 첨탑이 화재로 무너져 내렸고, 리옹의 주요 랜드마크인 관광안내소가 전소되는 등 충격적인 참상이 이어졌다. 프랑스 당국이 추산한 잠정 피해액은 13억~14억 유로(약 2조 원)에 육박한다.

◆ 주요 도시 야간 통금 연장… 정국 혼란 가중

사태가 걷잡을 수 없이 격화하자 세바스티앙 르코르뉘 프랑스 총리는 각 지자체에 야간 통행금지 발령 권한을 부여했다. 이에 따라 파리 중심부인 레퓌블리크 광장과 레 알 지구 등 주요 거점 지역은 밤 11시부터 이튿날 오전 6시까지 통행이 전면 통제됐다. 리옹, 니스, 릴, 보르도 등 주요 거점 도시들 역시 잇따라 야간 통금을 연장 시행 중이다.

정치권의 후폭풍도 거세다. 초기 대응 실패 책임을 지고 로랑 뉘녜즈 내무장관이 사의를 표명했으나 반려됐다.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은 에너지 가격 안정화 등 대외적 정책 카드를 언급하며 진화에 나섰지만, 국민이 체감할 실질적인 국내 경제 대책이 빠져 있다는 야권과 시민사회의 비판을 피하지 못하고 있다.

더욱이 프랑스 주요 노동조합이 이번 유혈·약탈 사태와 정부의 실정을 규탄하며 오는 11월 초 전국 단위의 대규모 총파업과 연대 집회를 예고해, 프랑스 정국의 긴장감은 최고조에 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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